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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후지2

(하나+후지) midwinter 이건 꿈이다. 하나가타는 금세 깨달았다. 후지마가 그렇게 약한 소리를 할 리가 없다. 아니, 하나가타 본인과 상양이 그를 거기까지 내몰았을거라고 마음 속에서는 벌써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후지마에게는 말할 수 없었다. 참고, 버티고, 견디고있는 그에게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었다. 그런 후지마이기에 이런 말을 하지는 않을것이리라, 그러니까 지금 이것은 꿈이리라. 강한 그로 있어주길 바라면서도, 약한 소리를 해주길 바라는 모순된 바람의 표출이리라. 만약 그가 이렇게 말해오는 날에는 강한 버팀목이 되어주자, 그런 생각이 이런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리라. 하지만 후지마의 말에 뭐라 대답할 새도 없이, 후지마는 후, 하고 소리가 날 정도로 입을 끌어당겨 미소짓더니, 그대로 시야에서 사라졌다. 하나가타가 발을 딛.. 2013. 10. 18.
(하나후지) 첫사랑이 끝날 때 처음 만났던 17세, 후지마는 그야말로 미소녀였다. 현재는 180에 가까운 신장도 당시에는 아직 160대 후반이었고, 아직 소년티를 못 벗은 체구에 지금보다 짧았던 차색 머리카락 . 그 아래, 희고 앳된 얼굴에는 색소가 옅고 커다래서, 정말로 유리구슬 같은 눈망울이 자리잡고 있었다. 남자냄새가 진동하는 체육관에서 후지마의 용모는 당연히 모두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동기들이 모두 그랬듯 하나가타 역시 이건 안된다고 생각했었다. 손목도 저렇게 가늘고, 키도 작아서, 당시에도 신장이 이미 180대 후반이었던 하나가타로써는 러프 플레이라도 발생하면 날아갈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기우라는 걸 증명하듯이, 코트 위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가장 저돌적으로 덤벼오는 것이 후지마였다. 그가 코트에.. 2011.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