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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BS13

(적황) 개도 안 먹는 것 주말을 앞둔 어느 평온한 저녁. 휴대전화를 한 손에 들고, 쿠로코 테츠야는 고민하고 있었다. 내일 있을 거사를 위해, 먼저 확인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전화 한 통이면 확인 자체는 5분 안에 끝난다. 다만 그 결과를 받아들이기 위한 각오를 다질 시간이 필요할 뿐이었다. 어떤 결과가 나온다고 할 지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아니, 받아들일 수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그렇게 스스로에게 되뇌인다. 그러고 있는 사이 시간은 어느 새 오후 10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너무 늦은 시간이 되기 전에 전화를 걸어야 한다. 메신저 어플로 확인할 수도 있지만, 이런 건 본인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는 편이 확실하다. 쿠로코는 폐의 바닥부터 끌어올린 깊은 한숨을 내쉰다. 고민해 봐도 어쩔 수 없다. 확률은 반반이다. 각오.. 2021. 4. 7.
(적황) 회중화원 샘플 회중화원 *경솔하게 특수관계였던 두 사람이 쿠로코에게 들키면서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생각하는 이야기 세상일이란 언제나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노리코, 그래서 농구부 매니저 지원했대.” “정마알?” “그거 평범하게 키세군 노렸던 거 아냐? 3일이나 갈까몰라.” “그런 거야?” “농구부에는 멋있는 사람 잔뜩 있잖아?” “아, 알아, 알아.” “누구? 키세군 말고 누가 있어?” “예를 들면……아카시군이라든가?” “아카시군 멋있지~.” “그치! 키세군은 멋있지만, 무게가 없달까~.” “아카시군은 왕자님 같아서 멋있지!” “키세군은……얼굴은 좋지만……그치?” “응응. 뭐랄까……. 그치?” “그렇지만 아카시군은 허들 높아 보이지 않아?” “세상에, 뭘 모르네. 그게 좋은 거잖아.” “절벽의 꽃이라는 느.. 2017. 1. 6.
(적황) 꽃봉오리 2016 키세 생일기념키세 생일 축하해 사랑해ㅠㅁㅠ)** 그러고 보니 이제껏 한 번도 밤에 벚꽃을 본 적이 없다고 키세는 말했다. “아, 아니다. 아마 어렸을 때, 아주 어렸을 때였는데. 친척집에 묵었을 때였을 거예요. 나이 많은 형, 누나들이랑 같이 보러 갔던 적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걸어서 잠깐 갔으니까 근처 공원에 보러갔었다고 생각하는데, 왠지 사람이 엄청 많아서 길을 잃고 울었던 기억이 나네여. 그리고 어둡고, 가지가 이렇게 축 쳐져있어서 엄청 무서웠던 기억 밖에는……….” 그 밖에도 교정에 벚나무는 있고, 연습 등으로 늦게 하교한 적도 있을 테니 필연적으로 그쪽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즉 보러 간 적은 있으나 감상한 적은 없다는 의미이리라. 보려고 마음먹는다면 지금도 부실의 창문을.. 2016. 6. 19.
(적황) 눈동자 속의 시리우스 샘플 ※키세와 아카시와 관계성을 가지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겨울의 중반쯤 온 시점이었다. 아직 절정이 올 시기에 아님에도 추위는 저 혼자 달려 나가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떨어졌다. 일기예보에서는 그리 춥지 않다고는 했으나 오늘도 코트와 패딩 사이에서 키세는 헤메었다. 수업이 끝나면 딱딱하게 굳은 운동장에서 죽도록 뺑이를 돌 예정도 있으니 이너도 따뜻하게 입었다. 연습 자체는 싫지 않지만, 이 추위에 운동복만 입고 뛰는 건 살인적이다. 감독은 언젠가 분명 고소당할 거라고 생각했다. 1년쯤 되니 대학에서 하는 농구라는 것도 어지간히 익숙해졌다. 그 특기 하나로 추천받아 들어온 대학이 공교롭게도 아오미네와 같은 곳이었다. 그리고 같은 대학에 진학한 키세와 아오미네, 두 사람만 농구를 계속했다. 아카시, .. 2016.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