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7 (센+후지) 가을이 오는 길 뜨거운 해를 식히며 부는 것은 벌써 가을바람이었다. 머리카락을 흔드는 바람에 김수겸은 문득 발걸음을 멈추었다. 하늘이 벌써 저기까지 높아져 있었나. 걷는 것도 잊어버리고 하늘을 올려보고 있자, 자기가 안 따라오고 멈춘 걸 안 선배가 앞서가다가 되돌아와서는 괜찮냐? 너 또 머리… 하고 지레 놀란다. “아니요, 그냥 바람 부니까 시원해서요.” 가까이 와서 얼굴을 들여다보는 선배에게 손을 젓자, 선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입을 다물고 시선을 돌렸다. 걱정하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김수겸 역시 심준섭이 부상을 당하면 이런 심정일 거라고 추측은 하지만-그렇게 큰 부상도 아니고…얼마전에 실밥도 빼고 이제 정말 괜찮다는데. “괜히 또 무리하지 마라, 너.” 궂이 안 쫓아와도 된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더.. 2011. 11. 1. 이전 1 ···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