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BS13 (적황) 층간소음 문득 눈을 뜨고, 아아, 왜 눈을 떠버렸을까, 생각하기도 전에 다시 그 소리가 닥쳐왔다. 쿠웅 쿠웅 쿠웅. 틀림없이 윗 층에서 나는 소리였다. 눈쌀을 찌푸렸다. 또야? 비록 한 달에도 몇 번 안 들어온다고는 해도 비싼 관리비 내면서 사는 맨션에 용납할 수 없는 층간소음이었다. 그것도 꽤나 지속적인. 윗층에 사는 게 남잔지 여잔진 몰라도 어젯밤에는 필경 애인이 와서 잔 모양인지, 새벽부터 삐걱삐걱 쿵쿵쿵 난리도 아니었더랜다. 저것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그걸 일일이 항의하기도 뭣한게, 지금 시간 오후 12시 30분. 보통 사람이 자고 있을 시간은 아니니, 잠을 방해받았다고 항의한다면 이 여자 뭐하는 사람이야, 하고 직업을 의심하겠지. 직접 묻지는 않아도 마음속으로라도. 그리고 뭐, 실제.. 2014. 3. 9. 이전 1 2 3 4 다음